[단독] '첫 영장' LH 직원 "광명 신도시 인접 지역 개발 담당" / YTN

2021-04-08 4

투기 의혹과 관련해 LH 현직 직원 가운데에서는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모 씨.

YTN 취재 결과, 이 직원이 광명 신도시 바로 옆 공공택지개발 지구의 보상업무를 맡은 직후부터 투기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.

경찰은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인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.

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.

[기자]
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구름산지구.

광명 신도시와 불과 3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으로 오는 2025년까지 5천 세대 규모 공공주택 개발이 이뤄질 예정입니다.

기존 땅 주인들은 보상금 대신, 개발 이후 가치가 오른 땅을 다시 돌려받는 '환지' 방식으로 보상을 받습니다.

[구름산지구 공인중개사 : 농지는 50%를 돌려주고 감보율(토지부담률)을 해서. 임야 같은 경우에는 20%를 돌려주고. 결국에 가격은 같아요. 다 대지화가 되니까.]

취재 결과, 이곳의 환지 보상 업무를 담당했던 직원이 LH 전북본부 소속 정 모 씨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

LH 직원 가운데에서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인물입니다.

환지 보상업무 전문가인데 2017년 초, 전북본부에서 광명·시흥 사업본부로 파견 와 3년 동안 일했습니다.

그런데 파견 한 달여 뒤부터 수상한 땅 거래가 시작됐습니다.

정 씨의 지인이자 함께 영장이 신청된 A 씨 일가족이 최근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 노온사동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겁니다.

최소 일곱 필지가 넘습니다.

[인근 주민 : 그러니까 농토 가지고 농사지어야지, 맨날 저 XX로 하고. 그니까 가만히 보면 저 집도 3~4년 전에 (개발 계획을) 알았다는 거잖아.]

정 씨는 A 씨에게 자신의 지분만큼 돈을 주고 차명으로 토지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

그리고 공교롭게도 A 씨 형수는 정 씨가 구름산지구 보상업무를 담당했을 무렵, 해당 지역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개업했습니다.

정 씨가 광명·시흥에서 일하며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부동산 사업까지 벌인 게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.

[A 씨 형수 / ○○부동산 : 국토부에도 다 나와 있는 거를 내가 너를 왜 알려줘!]

경찰은 정 씨가 내부정보를 입수했다면 어떤 경로로 입수한 건지, 정보를 어디까지 전달한 건지, 또, 부당 이득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습니다.

YTN 안윤학[yhahn@ytn.co.kr]입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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